나는 지금 얼마짜리 사람인가: 40대 순자산 평균과 내 현실
이 글에서 다루는 것: 비교 소비가 자산 형성을 막는 이유, 자동차 할부의 실제 비용, 40대 순자산 평균과 중앙값, 순자산 계산법
노트를 꺼내서 숫자를 썼다.
내가 가진 돈이 얼마인지. 빚이 얼마인지. 처음으로 제대로 계산해봤다. 결과는 초라했다.
그래도 그날이 시작이었다.
남들과 비교하며 살았다
좋은 집 대신 좋은 차를 골랐다
서울에서 집을 사는 건 엄두가 나지 않았다.
전세도 버거웠다. 대출 없이 좋은 집에 사는 건 나와 먼 이야기였다. 그런데 차는 달랐다. 할부로 타면 됐다. 월 납입금만 감당할 수 있으면 좋은 차를 탈 수 있었다.
그래서 탔다. 분에 넘치는 차를 할부로.
출퇴근길에 좋은 차를 타면 뭔가 이룬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주차장에서 내 차를 봤을 때 잠깐이지만 만족스러웠다. 그게 전부였다.
비교가 소비를 만들었다
지금 돌아보면 패턴이 보인다.
좋은 집에 못 사니까 좋은 차를 탔다. 연봉이 낮으니까 더 좋은 물건을 샀다. 뭔가 부족한 것 같은 느낌을 소비로 채웠다.
남들이 어떤 차를 타는지, 어떤 옷을 입는지, 어디서 사는지. 의식하지 않으려 해도 자꾸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게 소비로 이어졌다.
집은 못 사도 차는 좋은 걸 탈 수 있었다. 그게 나를 위안하는 방식이었다. 그리고 그게 자산을 쌓지 못하게 만들었다.
자동차 할부의 진짜 비용
차 한 대에 실제로 얼마가 드나
차값만 생각하면 착각이다. 차를 사면 따라오는 비용들이 있다.
- 할부 원금 + 이자
- 자동차세 (연 30~50만 원)
- 보험료 (연 80~100만 원)
- 유류비 (월 20~30만 원)
- 정기 점검·소모품 교체
3,000만 원짜리 차를 60개월 할부로 샀다면, 월 납입금 약 53만 원에 보험·세금·유지비를 더하면 매달 실제로 나가는 돈은 100만 원을 쉽게 넘는다. 10년이면 1억 2천만 원이 차에 들어가는 셈이다.
그런데 요즘은 3천만원으로 마음에 드는 차를 사기도 힘들다. 비교 소비는 경차나 소형차로 만족이 안된다. 최소 5천만원 이상 하는 차를 사게 된다.
금융권이 말하는 적정 차량 가격
금융권에서는 자동차 구매 적정 기준을 연 소득의 50% 이내로 권장한다. 연봉 4,000만 원이라면 차값은 2,000만 원 이내가 적정하다는 뜻이다.
나는 그 기준을 넘겼다. 한참.
차는 자산이 아니다. 사는 순간부터 가치가 떨어지는 소비재다. 그걸 알면서도 탔다. 비교가 판단을 흐렸다.
남과 비교하면 끝이 없다
비교는 항상 위를 향한다
SNS를 보면 좋은 집에 사는 사람, 비싼 차를 타는 사람, 해외여행 다니는 사람들만 보인다.
통계적으로 그 사람들은 소수다. 하지만 피드에는 그들만 가득하다. 그러면 내 현실이 평균보다 훨씬 부족한 것처럼 느껴진다.
비교는 항상 위를 향한다. 나보다 나아 보이는 사람을 찾아서 불만족을 키운다. 그 불만족이 소비가 된다.
비교 대신 내 삶의 방향을 정했다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남들이 어떻게 사는지는 내 통장과 관계없다. 누군가 좋은 차를 탄다고 내 자산이 줄지 않는다. 누군가 좋은 집에 산다고 내 삶이 망하지 않는다.
내가 어떤 삶을 원하는지, 그 삶을 위해 지금 뭘 해야 하는지. 이게 더 중요한 질문이었다.
남들과 비교한다고 내 자산이 늘지 않는다. 내 숫자를 보는 것만이 내 방향을 만든다.
비교를 완전히 멈추는 건 어렵다. 하지만 비교가 소비로 이어지는 걸 의식적으로 막을 수는 있다. 나는 그 연습을 하고 있다.
40대 순자산 평균, 진짜 숫자는
평균의 함정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기준 2026년 40대 가구 평균 순자산은 약 4억 3천만 원이다.
이 숫자를 보고 또 비교하면 안 된다. 상위 가구들이 평균을 끌어올린다. 실제 40대 중앙값은 약 2억 원 수준이다.
| 연령대 | 평균 순자산 | 중앙값 |
|---|---|---|
| 30대 | 약 2.5억 원 | 약 1.2억 원 |
| 40대 | 약 4.3억 원 | 약 2억 원 |
| 50대 | 약 5.5억 원 | 약 3억 원 |
이 숫자도 비교용이 아니다. 내가 어디쯤 있는지 파악하는 용도다. 중앙값이 2억인데 나는 얼마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 숫자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내 순자산은 이랬다
솔직하게 쓴다.
자산: 주식 계좌 약 1억 3천만 원, 전세보증금 1억1천만 원, 퇴직연금 1천만원. 합계 약 2억 5천만 원. 부채: 신용대출 6천만 원(갚아 나가고 있고 지금은 5천만원 중반대이다), 마이너스통장 3천만 원. 합계 약 9천만 원. 대략 순자산: 약 1억 6천만 원.
20년을 일한 사람의 숫자가 이랬다. 잘못 산 게 아니었다. 방향이 없었고, 비교 소비가 자산을 갉아먹었다.
순자산을 직접 계산해보자
계산하는 방법
어렵지 않다. 종이 한 장이면 된다.
자산 합계
- 예금·적금 잔액
- 주식·ETF 현재 평가액
- 전세보증금 (내 돈으로 낸 부분)
- 연금 (퇴직연금 + 개인연금)
부채 합계
- 대출 잔액 전부
- 카드 미결제
- 마이너스통장 사용액
순자산 = 자산 합계 - 부채 합계
지금 당장 해야 하는 이유
근로소득이 2.4% 오르는 동안 재산소득은 9.8% 상승했다는 통계가 있다. 일해서 버는 돈보다 자산에서 나오는 돈이 4배 빠르게 늘고 있다는 뜻이다.
자산을 만들지 않으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남들과 비교할 게 아니라, 어제의 나보다 자산이 늘고 있는지를 봐야 한다.
지금 내 순자산이 얼마인지 아는 것. 그게 출발이다.
지금 당장 해볼 것 하나
지금 바로 내 순자산을 계산해보자.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어제의 나와 비교하자. 숫자가 오늘보다 커지는 방향, 그게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