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이 무서워진 날: 40대 직장인의 고용 불안 현실
이 글에서 다루는 것: 40대 직장인이 느끼는 고용 불안의 실체, 평균 퇴직 연령 49.4세의 현실, 불안을 돈으로 해결하는 방법
딱 어느 날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서서히였다. 출근길이 무거워지고, 회의실에서 말수가 줄었다. 어느 순간부터 내 자리가 당연한 게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자리를 잡았다.
그게 언제부터였는지 정확히 모른다. 그냥 어느 날 깨달았다. 직장이 무서워졌다는 걸.
세 가지가 쌓였다
후배들이 치고 올라오는 느낌
처음엔 별거 아닌 것처럼 느꼈다.
후배가 프로젝트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회의에서 내 의견보다 후배 의견이 먼저 채택됐다. 뭔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조금씩 중심에서 밀리는 느낌이 들었다.
이걸 인정하는 게 쉽지 않았다. 나이가 들면서 경험이 쌓이면 더 단단해질 줄 알았다. 근데 현실은 달랐다. 빠르게 배우고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 앞에서, 경험이 항상 무기가 되는 건 아니었다.
희망퇴직 소식이 들려오던 날
어느 날 업계 뉴스에서 희망퇴직 소식을 봤다.
대기업도 아니었다. 중소기업에서도 40대 후반부터 희망퇴직 대상이 됐다는 내용이었다. 남의 이야기처럼 읽었는데, 읽고 나서 한참 멍했다.
우리 회사라고 다를까. 그 생각이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서서히 쌓여서 어느 날 깨달았다
특별한 사건이 없어도 불안은 쌓인다.
작은 것들이 모였다. 회의에서 내 의견이 묵살되는 일, 후배가 나보다 빠르게 인정받는 일, 슬쩍 들리는 구조조정 이야기들. 하나하나는 별게 아닌 것 같은데, 쌓이면 무게가 달라진다.
그리고 어느 날 깨달았다. 이 회사가 내 전부가 되어있다는 걸.
40대 직장인의 현실, 숫자로 보면
평균 퇴직 연령 49.4세
국내 직장인의 주된 일자리에서 평균 퇴직 연령은 49.4세다.
정년이 60세라고 하지만, 그건 법적인 숫자다. 실제로 사기업에서, 특히 중소기업에서 50대를 온전히 버티는 사람은 많지 않다. 40대 중반부터 이미 보이지 않는 압박이 시작된다.
나는 지금 그 나이 근처에 있다.
재취업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
퇴직 후 재취업까지 걸리는 평균 기간은 약 11개월이다. 40대 이상은 더 길어진다.
재취업에 성공하더라도 이전 연봉의 70~80% 수준으로 낮아지는 경우가 많다. 중소기업 경력, 특별한 자격증 없음, 40대 중반. 이 조건으로 나갔을 때 어디로 갈 수 있을까.
그 질문에 자신 있게 답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40대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
실제로 40~50대 직장인 설문에서 가장 많이 꼽히는 불안은 이것들이다.
- 언제 잘릴지 모른다는 불안
- 내 자리가 없어질 것 같은 느낌
- 50대가 되면 버티기 어렵다는 현실
- 퇴직 후 재취업이 불가능할 것 같은 두려움
전부 내가 느끼는 것들이다.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게, 위로가 되기도 하고 더 무겁기도 하다.
불안의 실체를 들여다봤다
돈이 없어서 더 무섭다
직장이 무서운 이유를 파고 들어가보면 결국 하나로 모인다.
돈이다.
직장이 없어지면 수입이 끊긴다. 수입이 끊기면 생활이 무너진다. 가족을 부양할 수 없게 된다. 이 두려움이 직장을 더 무섭게 만든다.
회사가 싫어서 무서운 게 아니다. 회사 밖에서 살아갈 자신이 없어서 무섭다.
이걸 인정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버티는 것과 선택하는 것의 차이
지금 나는 회사를 다닌다.
하지만 예전의 버팀과 지금의 버팀은 다르다. 예전엔 선택지가 없어서 버텼다. 지금은 출구를 만들면서 버티고 있다.
투자를 시작했다. 부업도 시작하려고 이것저것 찾아보고 있다. 아직 투자 수익은 얼마되지 않고, 부업은 시작을 안했으니 수입은 0원이다. 하지만 달라진게 있다. 스스로 선택지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 회사를 언제든 떠날 수 있다는 선택지. 그게 생기기 시작하면 직장의 무게가 달라진다.
버티기로 선택하는 것과 버틸 수밖에 없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출구를 만드는 것이 답이다
직장 불안을 없애는 방법
직장 불안을 없애는 방법은 두 가지다.
첫째, 직장에서 절대 잘리지 않을 실력을 쌓는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아무리 잘해도 구조조정 앞에서는 무너질 수 있다.
둘째, 직장이 없어도 살 수 있는 구조를 만든다. 이쪽이 현실적이다. 월급 외 수입이 있으면, 직장은 선택지 중 하나가 된다. 유일한 수입원이 아니게 된다.
나는 두 번째를 선택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
투자로 매달 배당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직 10만원 정도이지만 방향이 생겼다. 생각을 조금 바꿔보면 이 10만원은 연간 120만원이다. 120만원이 내 연봉에 추가된것이다.
이 블로그도 그 출구 중 하나다. 온전히 내 힘으로 만드는 수입 구조. 아직 수익이 나지 않아도,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직장 불안을 조금씩 줄여주고, 자기 효능감을 만들어 준다.
직장이 무서운 사람에게 필요한 건 용기가 아니다. 출구다.
그리고 그걸 생각만 하지 않고 작은 것이라도 빨리 실행하고 꾸준히 해보는 것이다.
지금 당장 해볼 것 하나
직장이 없어지면 나는 몇 달을 버틸 수 있나. 비상금이 있는가? 월급 외 수입이 있는가?
이 두 가지를 지금 확인해보자.